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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7-17 15:50
경쟁이냐 협력이냐
 글쓴이 : 산내
조회 : 1,348  
   시조- 경쟁이냐 협력이냐.hwp (30.0K) [2] DATE : 2010-07-17 15:50:16
진화론의 영향 - 경쟁이냐 협력이냐

  지하철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강의실을 향하여 발걸음을 재촉하는 대학생을 잠시 바라다 보시던 원로 교수님이 말을 건네었다. '학생, 자네는 뭐가 그리 바쁜가?'  '예, 곧 시험이 있어서요.' '그래도 숨 좀 돌리며 가게'. '빨리 가서 준비하려고요.' 그러고는 다시 잰거름으로  나서는 학생에게 노교수는 엉뚱 맞을(?) 것 같은 한마디를 더 건너신다. '왜 시험을 잘 쳐야 하나?' 기가 찬 표정으로 억지로 대답한다. '취직 잘 하려고...' 합니다. 그럼 취직한 다음에는 뭘 하나'라는 질문에는 지금처럼 쉽게 금방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 머뭇거린 다음에 '아마 결혼하고 살 것입니다.' 이제는 교수가 심각한 표정으로 묻는다. '그 다음에는 뭘 하지?'  가는 발걸음도 잊은 학생은 약간의 시간이 지난 다음에 자신없는 표정으로 '그렇게 살다가 죽을 것 같다'고 한다. 다시 교수는 학생에게 "그럼 자네는 죽을려고 지금 그리 바쁜가?" 하신다.
  이 노교수의 질문을 자신에게 한번 던져 보자. 내가 지금 하는 일이 죽을려고 하는 것인가? 아니라면 무엇인가? 어차피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라면 삶의 자세는 어떠하여야 하는 가? 누구나 이 대답이 공허하지 않고, 지금 하는 일이 허공을 치지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돈 벌고, 자식 뒷바라지 하고, 성공하려고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때로는 오히려 불행을 양성하기도 한다.
  요즘 신문지상에서 심각하게 취급하는 사회현상에 '연쇄 동반 자살 사건'이 있다. 일주일 사이에 5건의 사건이 발생하여 12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남긴 일부 유서에는 '세상 살기 힘들다.' '취업이 안된다.' 남에게 짐이 되는 것이 싫다.' 고 한다. 남과 비교해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거나 장래의 가능성을 찾지 못한 좌절이 기록되어 있다. 전문가들은 자살의 원인이 복합적이지만 지나친 경쟁이 비젼과 희망을 주지 못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진단한다. 자살사건을 지금처럼 개인적인 또는 사회적인 문제로만 접근 할 것이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세계관적 접근으로 해결 방안을 가져야 될 것 같다. 밑바탕에는 생존 경쟁, 적자생존, 약육강식 등의 진화론의 사상이 있다.
  만인에 대한 경쟁에서 승자만이 선택된다는 무서운 사상이 있다. 학교는 무엇이나 비교하여 서열을 정하고 평가하려고 한다. 당연히 이 놀이(게임)에는 패자는 박수치고, 승자는 박수 받는다. 우등한 사람이 있고 열등한 사람이 있다고 한다.  이같은 구조에서는 상호 공존의 여지가 거의 없다. 그리고 강력한 자가 선택되는 것이 자연의 이치라고 한다.
  이는 자연선택이 과학적 진리(?)라는 주장하는 진화론에서 비롯되었다. 진화론은 학문적으로 보면 아직 검증이 되지 않은 가설에 불과하지만, 검증된 이론이나 법칙보다도 확실한 사실처럼 받아 들여져 우리에겐 혹독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진화론은 이제 더 이상 생물학의 가설에 불과하지 않고, 사실인양 학문세계 뿐만 아니라, 삶에 깊숙이 뿌리박고 있다. 
    공산주의자 마르크스는 생존 경쟁을 계급 투쟁이란 말로 바꾸어 자본론을 저술하고, 그의 책 속표지에서 자신이 존경하던 다윈에게 헌정사를 기록하였다. 마르크스나 구쏘련의 공산주의자나 독일의 나찌주의자 사이에는 세계관적 차이점은 없다. 1941년 히틀러의 명령으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400만 명의 유태인이 마치 짐승처럼 도살되었다. 열차로 실려온 노약자나 어린이는 곧 바로 공동 샤워장으로 위장한 가스실로 보내져 살해되었으며, 희생자는 사후에 금니까지 뽑혔고, 머리카락을 모아져 카펫으로 짜졌으며, 뼈는 갈려서 비료로 사용되어 졌다. 이같이 인류가 저질은 광기의 역사 기저에는 진화론에서 유래한 우생학이라는 학문이 있었다. 히틀러는 유태인이나 짚시처럼 하등한 인종이 인류에서 제거되어야 개량한 세계가 전개된다고 믿었다. 인종 우생학이라는 잘못된 진화론에서 기원한 지식이 초래한 참혹한 상황을  대표적인 사례중의 하나에 불과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진화 사상이 초래한 악영향들이 많이 있으며, 그 예에는 성적 타락, 가정 파괴, 인공 낙태, 폭력, 도덕 붕괴 등이 있다.
    진화론에는 강자와 약자라는 차별의 정신이 있다. 특히 인종 차별은 미국의 흑인 폭동이나 총기 난동의 사건의 배후가 된다. 다윈의 불독이라는 별명을 가진 진화론자 헉슬리는 흑인이 백인과 동등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다윈 자신도 흑인은 구제할 수도 없고 변화시킬 수도 없는 열등한 존재로 간주하였다. 그는 진화론이 인종차별의 근거를 제공할 것이라고 예견하였다. 만약 약육강식이 자연의 원리라면 우세 인종이 열등 인종을 지배하고 착취하는 것이 죄악된 행동이라고 비난 받을 것이 아니고, 오히려 자연 법칙이라고 추앙되어야 할 것이 아닌가? 차별은 선이 아니기 때문에 여전히 죄의식을 남기고 있다. 
    진화 사상이 만연될 때, 사회를 지탱하였던 규 범과 도덕이 무너진다는 것을 진화론자는 미처 헤아리지 못하였다. 한 연구에 의하면, 미국의 고등학교 3학년 가운데 50% 이상의 학생이 한번이상 마약을 시도해 보았으며, 80%가 동성애가 잘못이 아니라고 하며, 임신중절의 합법화를 지지한다고 한다. 내일의 사회 주인공들은 도덕이 붕괴된 세상으로 팽개쳐 지고 있다. 진화론의 위력은 대단하여 인간을 동물로 전락시키며, 유물론적 사고로 인간의 윤리 의식을 혼란하게 한다. 또한, 각급학교에서 과학으로 포장되어 마치 최고의 내용인양 교육되어 세상을 뒤 흔든다.
    자신과 가족, 이웃이 삶의 현장에서 열등하여 선택받지 못하였다는 이유로 도태되도록 내몰리고 있다. 이제는 행복하게 살려면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수단방법을 다하여 경쟁에서 남에게 이기는 대신에 봉사하며, 희생하여 협동하는 것이 익혀야 한다. 자기 희생의 법칙이 자기 보존의 법칙이 절실하게 가슴에 와 닿는다.
    행복하게 살려면 경쟁에서 이겨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져보면, 대개 30대 중반 까지는 반듯이 그렇다고 대답한다. 그러나 50대가 넘어서면 고개를 가로젓는다. 남과 살려면, 자기가 손해보고 양보해야 한다고 한다. 아마 젊어서는 학교 교육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자연주의적 세계관을 가지나 나이가 들어서는 살아가면서 터득한 자기 희생의 진리가 진화론의 악영향에서 자유케 하는 것 같다.